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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LIFE OF PI,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판타지

by 아비투스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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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서 호랑이와 300일간 동침한 남자 이야기

  주인공 파이는 본명은 '피신 몰리토 파텔' 이지만 원주율을 외울 수 있던 '피신'은 본인의 이름을 '파이'로 정한다. 파이는 모든 종교를 믿어보고 다양한 현상에 관심을 갖는 총명한 아이였다. 파이의 가족은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며 유복하게 살아간다. 동물원을 운영하는 덕에 파이는 어려서부터 동물과 가까이 지냈는데, 파이는 동물들의 눈을 들여다보며 동물들도 영혼이 있고 하고싶은 말들이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교감을 한다고 믿으며 호랑이인 '리차드 파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던 파이는, 아버지의 조언인 '마음의 잔상을 쫓지말아라, 호랑이와 인간은 친구가 될 수 없다.' 라는 현실적인 조언에 대해서 생각한다.  '파이'의 가족은 동물원 운영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자 동물들을 싣고 캐나다로 떠난다. 

 

 배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 중에는 독실하고 선한 승려도 있었고 탐욕스럽고 공격적인 주방장도 있었다. 어느 폭풍이 몰아치던 밤, 배는 사고로 가라앉게되고 파이는 간신히 구명 보트에 몸을 실을 수 있었지만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얼룩말, 하이에나, 오랑우탄이 바다에서 배에 올라타게 되고 파이는 세마리의 동물과 표류하게 된다. 하지만 굶주린 하이에나가 계속해서 얼룩말을 공격하게 되고 파이는 동물들의 본성을 통제하는 것과 더불어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일들을 동시에 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굶을대로 굶은 하이에나가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공격하고 갑자기 구명보트 안에서 나타난 호랑이(리차드 파커)가 하이에나를 물어 죽이고 만다. 결국 구명보트에는 호랑이와 '파이'만 남게되고 좁은 배안에서 도망치다 작은 튜브로 피신온 파이는 호랑이를 길들이기로 했다. '파이'는 낚시로 호랑이의 배를 채워주며 훈련을 지속한다. 호랑이와 망망대해에서 지내면서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도 마주하고 다양한 해양 생물들도 아름다운 영상미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어느 섬에 도착한 '파이'와 '리차드 파커'는 미어캣만 사는 이상한 섬이었지만 담수가 있고 열매들도 있어 '파이'는 머물러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밤이되면서 섬의 분위기는 이상하게 바뀌고 꽃 안에서 사람의 이빨이 나오는 것을 보며 밤에는 숲의 환경이 적대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리차드 파커'를 데리고 다시 섬을 떠나온다. 그렇게 계속 표류하던 '파이'와 '리차드 파커'는 문명이 있는 땅에 도착하게 되고, 앙상한 뼈만 남은 '리차드 파커'는 그간의 우정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이 '파이'를 한번 바라보지도 않고 숲속으로 떠나며 영화는 끝난다. 

 

가장 큰 위협이 가끔은 나를 살아남게 한다. 

영화에서 '파이'에게 가장 큰 위협은 당연히 호랑이 '리차드 파커'다. 하지만 '리차드 파커'가 주는 위협이 없었다면 파이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계속 파이를 자극하고 작게나마 목표를 던져주어 파이는 어쩔 수 없이 '리차드 파커'를 훈련시키며 친구가 될 수 없는 호랑이와의 300여일간에 걸친 여정을 한 배에서 함께 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현실의 스트레스도 나쁜 것 이라 생각한다면 실제로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인류가 생존을 위해서 만들어낸 좋은 현상이다. 이를 안 좋은 것이 아닌, 생존을 위한 좋은 에너지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삶에서 마주치는 크고작은 문제들에 조금은 초연해질수 있을것 같다. 여기서 우리 모두에게는 호랑이가 필요한 이유가 분명해진다. 삶은 계속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어캣 섬에서 안주하였다면, 우리모두 꽃잎속 이빨이 될 수도 있었을것 같다. 

 

의심이 없다면 믿음도 없다. 

특히 영화를 관통하는 전체적인 메세지는 신에 대한 물음이다. 주인공 '파이'는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를 번갈아가며 믿을 정도로 신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지만 망망대해에서 혼자 남았을시 파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신이 있다고 생각했을까. 표류의 시간이 길어지던날, 파이는 폭풍속에서 오히려 자신이 믿었던 모든 신을 향한 강한 불만을 내비친다. 영화 마지막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파이'는 이런말을 한다. '종교는 방이 많은 집과 같은 것, 의심은 믿음을 유지시켜준다.' 라고 말한다. 극한의 상황에서는 의심을 가지지만, 파이는 본인이 뚫고 나온 모든 일들은 신의 계획이었다는 의견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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