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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를 키운다는 것 (feat. 7세 고시) 나이가 40을 바라봄에도 아직 부모님 곁에서 객살이를 하고있다. 생면부지인 누군가의 손에 아이를 맡기기 불안하다는 것. 고물가 시대에 시터비를 조금 아끼자는 것. 다양한 이유로 나의 불효는 매일 같이 정당화되고 합리화된다. 40살이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어른은 가파르 산길에 보일락 말락하는 정상만큼이나 요원하다. 자식들 키우느라, 맨손으로 시작한 삶을 일궈내느라 한 평생 청춘없이 땀흘린 우리 엄마 아빠는 머리를 긁적이며 기어들어온 아들 덕(?)에 난데없는 육아를 하고 계신다. 여유로울 것이라 기대했던 노후는 뒷방 구석 한 켠으로 접어둔 채..     덕분에 내 주제엔 과분한 동네에서 어쩔 수 없이 아들을 키우고있다.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일상은, 평소엔 마치 내 것인 마냥 (실제로 내가 오래 .. 2025. 3. 15.
요즘 보이는 것 (24년 말) 1. 지속성에 대해서  날씨가 추워지니 한강에 뛰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 한창 런닝크루니 런닝 열풍이니 너도나도 취미가 런닝이라며 서울 사람들은 모두가 한강에 나와서 달렸던게 무색하다.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당연히 밖으로 나가기가 부담스럽고 뛰는 것은 더더욱 그럴것이다. 더군다나 집 근처에 런닝 장소가 있지 않은 이상 더 그럴 것이다.   시장도 그렇다. 한창 너도나도 엔비디아, 반도체, 이차전지를 외치던 시장에 남아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내 주변에 모두 뜨내기 투자자(?)여서 일수도 있고. 트럼프 당선 후 뜨거워진 가상화폐 시장 덕분에 주변에서 간간히 코인 소리만 조금씩 들려오는 것 같다.   변화된 환경에도, 내가 해야할 것을 지속할 수 있게 .. 2024. 12. 8.
다시 한 번 배우는 매도 타이밍 오랜 기간 보유하던 'Celsius Holdings' 라는 기업이 있다. 여러모로 좋은 기업이라는 생각에 보유하고 있던 기업인데, 최근에 매도 타이밍을 놓쳐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유의미한 비중이었던지라 아쉽고 분한 감정도 들었지만, 다음 투자에서는 같은 패착을 되풀이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패착에 대해 복기해본다.   패착 1. 잡은 물고기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   장기간 완만한 상승세가 누적되어 유의미한 수익률을 내고 있었다. 마치 바다 표면에서는 태풍이 휘몰아쳐도 심해에 사는 오징어는 표면의 출렁 거림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해당 기업의 추세에 대한 체감이 적어졌다. 동시에 셀시우스 제품이 이제 한국 편의점에서도 보이기 시작했고, 다이어트라는 트렌드도 그 어느때보다 높아져 런.. 2024. 10. 3.
당신의 투자 스타일은?? 내가 하고있는 것들이, 투자라고 칭할 수 있는 투자를 시작한지는 2~3년 채 안되는것 같다. 어떤 분기점이 있었는데 그 전에는 내 성향과 맞는 투자 스타일을 찾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물론 아름답게 말하자면 탐색의 시간인거고 당시에는 우당탕탕 허겁지겁 천둥벌거숭이 같이 투기를 했던것 같다.  누가 말하는 종목에 덜컥 들어가도 보고, 어디서 도는 찌라시에 희망 회로도 돌려보고, 차트를 보고 그래프가 한창 내려와 있는 기업에도 투자했다. 당시엔 나름대로 모멘텀 투자, 가치 투자, 기술적 분석이니 그럴싸한 말을 많이 붙혔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상적인 투자라고 할 수 없는것 같다.    투자를 왜 하는걸까?  주변에 오랜기간 투자를 하고 있는 몇 명에게 물어봤다. 물론 내 자신도 포함해서. 다양한 답변이 돌아.. 2024. 6. 27.
'K에 관하여' 시장에 대한 편견을 허물자 해외 주식을 시작하고부터 한국 시장에 대해 눈 길도 안줬다. 그 이유는 다양한데,좁은 내수시장, 제한된 글로벌 확장,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횡령, 분식 등 아프리카보다 못한 기업윤리, 문어발식 분할 상장,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데이터가 보여주는 박스피 라는 오명.      물론 한국 기업도 패션, 화장품 등은 중국 수혜를 누리며 많은 투자자에게 좋은 실적을 안겨줬던 적도 있었다. 나도 스몰캡 위주로 국내 기업을 투자했던 적이 있지만, 현재는 보유 종목은 커녕 관심 종목도 없다. 특히 재벌 위주의 의사결정과 소위 혁신 기업이라 여겨지던 카카오가 하는 꼴(분할상장, 경영진 먹튀, 방만 경영)을 보고있노라면... 정말 쌍욕이 올라온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편견없이 시장을 봐야한다.    하지만 이런 편견이.. 2024. 6. 17.
24년 1분기를 마감하며 느낀것들. 24년의 1분기가 벌써 끝나버렸고 블로그 글은 한 개도 쓰지 못했다. 1분기엔 운동을 시작했고, 늦게나마 한 주에 한 권 책읽기 챌린지도 시작했다. 아직 3주차지만예전엔 흥미라고는 1도 없었던 헬스를 시작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몸에 근육이란 근육이 가뭄에 도랑처럼 말라가는게 체감되서 가장 효율적으로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운동이 헬스라고 판단했다.   겉으로 보이는 이두근, 흉근보다는 몸 전체의 많은 근육을 쓰는 데드리프트, 중량 스쿼트 딱 두개만 집중적으로 하고있다. 이 두 가지 운동만해도 완전히 기진맥진이다. 다음날이면 사무실에서 통증에 어기적 거리며 걸어다닌다. 몸이란, 참 솔직하다.  펄스널 트레이닝을 하기엔 돈도 아깝고, 내가 너무 초보라고 느껴서 유튜브에 수 많은 영상들을 보며 배우고 천천히 .. 2024.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