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성큼 다가오면서 다시 한 번 미국 연준의 현재 기조와 전망을 분석해보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는 미국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라고 말한것과 같이 우리의 금리는 한국 정부보다는 미국 금리와 커플링이 되어있다.
Summary
1)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계속 Hawkish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 인플레이션 죽이기 전략은 수요의 불균형과 노동 시장을 해칠 수 있다.
3)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의 결과로, 실업률 증가와 경기침체를 필연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4) 무엇보다 심리가 가장 중요한데 많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해 테이퍼링을 고강도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의원들중 비둘기파를 고수하던 몇몇 대표적인 의원들도 최근 매파적인 발언들을 하며 파월 사단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경기침체까지 감수하는 모습이다. 파월이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파월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라 불렸던 폴 볼커의 70년대 정책을 잘 벤치마킹 하고 있다. 암살 위협까지 무릅쓰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초고강도로 금리를 인상한 점은 큰 용기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파월 의장도 올해 3월 의회에서 폴 볼커에 대한 존경심을 언급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GDP 성장률 감소와 실업률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금리 인상은 로드맵중 일부 전략으로,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억제하여 물가를 안정시킴 (우크라이나 및 원자재 이슈로 공급을 늘리기는 어려움)
- 이 전략의 목표는 가능한 빨리 인플레이션을 안정화 하는것으로 고통이 수반될 수 있다.
- 수요를 잡는 것이 이 전략의 주요 요소며, 설령 실업 증가가 일어나도 목표를 위해 어느정도 감내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파월은 대표적인 비둘기파 연준 의장의 아이덴티티를 버리고 중앙 은행의 돈이 행정 지출에 추가되며 낭비되는 시대는 끝났다며 못 박았다. 그가 폴 볼커의 성대모사를 하는 광대인지 아닌지는 역사가 판달할 일이다.
시장을 더 넓게 바라보자
코로나 이후, 많은 이들의 삶이 가로 막히고 경제적인 활동도 제한되던 시간들이 2년 넘게 지속되었다. 물론 재택근무나 디지털화로 지금은 변화된 일상에 적응되어 점차 정상화 되어가지만 여행과 이동이 사라지고 물리적인 격리가 의무화되는 관계로 서비스직을 포함한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었다. 미국의 중앙 정부는 이들을 살리기 위해 구조 물품을 비행기로 뿌리듯 많은 정책들을 쏟아 냈었다.
정상화가 되면서 막대한 정부 지출로 인해 적자와 부채가 늘어났고 경제적으로 황폐해지고 사회적 불안이 대규모로 일어날 태풍 같은 위기가 도래했었다. 이 태풍에는 인플레이션도 포함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디지털화를 거치며 클라우드, 자동화 등을 통한 생산성이 많이 올라갔는데 이는 또 디플레이션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그러니깐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이상한 시대인 것이다.
실제로 보스턴 연은 총재가 인플레 정점을 통과한다고 하고 돈나무 '캐시우드' 누님도 연준의 인플레 진단은 틀렸다고 말하며 조만간 연준은 또 디플레파이터로 급돌변할 것이라고 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금방 마무리 될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되고 푸틴은 핵과 동원령까지 언급하고 있다. 분쟁은 이미 에너지 전쟁으로도 번졌는데 러시아의 값싼 천연가스에 의존하던 많은 유럽 국가들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폐쇄보다 시장을 더 흔드는 것은 세계 대전의 가능성이다. 물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가늠할 수 없는 리스크 요인으로 아직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투자자들은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위와 같이 많은 비관적 요소들로 인해 경기 침체는 필연적이라는 믿음이 점점 시장에 번져가고 있다. 무엇 하나 시장에 좋은 뉴스가 없다. 코비드가 물러나면서 만든 다양한 변종이 정상화로 돌아가려는 세계 경제의 발목을 여전히 잡고 있고, 뒤이어 바로 터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은 에너지와 식량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독일과 같은 국가가 본인들의 경제와 정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있다. 유럽의 이런 움직임은 여전히 큰 리스크다.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오기 위해선 이런것들이 필요하다.
- 연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며 인플레이션의 수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야한다.
- 노동시장의 흔들림은 있어도 실업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진 말아야한다.
- 경기침체는 어느정도 있을 순 있지만 강도가 약하고 감내할만 해야한다.
낙관주의자는 부를 얻고, 비관주의자는 명성을 얻는다.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 있다는 파월의 믿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보다 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혼란이 야기될것이다. 아무나 이 과정이 경착륙일지 연착륙일지 알 수 없다. 최근에 환율이 1435원까지 올랐다. IMF와 금융위기때 이후 1400원을 돌파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번 금리를 0.25올리며 다소 미지근한 대응을 했지만, 미국은 올해 말 4.25%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은행이 어떻게 금리를 올릴까 갑론을박 중이다. 누군가는 1.00% 누군가는 0.75%, 누군가는 0.50%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과 취약계층을 고려하여 0.5%의 온건한 금리 인상을 하자니 환율이 너무 올라버렸다. 1%를 하자니 시장이 걱정된다. 그래서 0.75%가 힘을 싣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0.5%를 올리지 않을까 싶다. 어느정도 중도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한국은행이 이번에 무리를 하진 않을것 같다.
이런 불확실한 시장속에서 많은 변동은 필연적이고 뉴스와 언론, 전문가라고 칭하는 많은 사람들이 금리 인상과 시장에 대해서 떠들것이다. 이 시대의 엘리트라고 일컬어지는 연준 의장들도 결국은 후행적으로 대처한다. 우리와 크게 다를바 없이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런때일 수록 노이즈를 줄이고 기업과 비즈니스에 집중하며 하던대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꾸준하게 하는것,, 그게 가장 중요한 때가 아닐까?
물론 꾸준한게 제일 어렵긴하다.
※ 개인 생각입니다. 매수매도 추천 아니니 참고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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