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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대한 생각

9월 연준 FOMC 전망과 시장에 대한 생각

by 아비투스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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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미 연준의 9월 FOMC 회의가 이틀안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전 FOMC때 시장의 기대만큼의 금리인상 후 '해소'라며 시장이 급하게 반등하다가 다시금 잭슨홀 미팅과 예상을 상회하던 미국 CPI 지수 때문에 9월엔 기본이 75BP, 아니면 100BP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의 금리역전이 일어나게 된다. 하반기 시장의 방향은 9월 FOMC에 정해져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의 계좌 잔고가 이 형님의 말 한마디에 정해져 있다니.. 우습고도 무서운일이다. 

  변호사 출신인 파월은 발표간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에도 엄청나게 신경쓴다고 한다. 년 초 까지는 공식석상에서 제법 수다스럽게 많은 말들을 쏟아내곤 했던 파월인데, 최근 잭슨홀에서 진행했던 스피치는 단 7분 정도로 제한적인 용어들만 사용되었다. 아마도 본인의 말에도 CPI나 시장이 쉽게 꺾일 생각을 안하니 조금 더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일 것 같다.  

 

출처 : 한국경제,  형.. 조금만 올리겠다는 제스쳐지?

 

Summary
1) 연준은 21년에 경제를 과도하게 부양했고, 이젠 과거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를 차례다
2) 잭슨홀 그리고 CPI 카드 이후, 시장은 75bp 혹은 100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3) '많은 거품' 들이 이미 꺼지고 있고,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걸지도..

  폴 볼커 연준 의장이 두번연속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하고 나선 이래로, 40년 만에 처음으로 심상치 않게 금리 인상의 시그날이 커지고 있다.. 연준의 목표는 경기 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극단적인 결과를 최대한 피하면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다.

  코비드-19 이후, 연준이 헬리콥터 머니등 QE(양적완화)를 통해 과도하게 경기를 부양했지만 비단 연준만의 과실은 아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원수당 등 American Rescue Plan과 함께 공격적으로 현금 살포를 했고, 이전에 트럼프 행정부는 2차 세계대전때 미국이 한 것 처럼 적자 지출로 대응했다. 현재의 사태는 이런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필연적인 결과인 것이다. 

 

태풍의 눈

  가끔 우리가 자연에 도전하려 하지만 자연은 항상 다양한 방법으로 이기곤 한다. 산불을 내지 않기 위한 산불예방 활동은 많은 시간동안 죽은 나무가 겹겹히 쌓이게 하고 이는 작은 불씨에 좋은 연료가 되어 삽시간에 많은 국토를 화마가 집어삼킨다. 한의학과 양의학의 차이가 있다면 한의학은 건강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어 몸이 치유하게 만들지만, 양의학은 반대로 병을 억제하면서 치료를 꾀한다. (물론 어느것이 낫다는 말은 아니다.) 양의학은 치명적이거나 건강이 매우 나쁜 환자들을 살리는데 탁월하다. 지난 10년동안 중앙은행은 기업을 운영하고 주식 시장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나 성장주, 빅테크, 채권 및 주택 가격이 치솟아 많은 사람들이 이를 '거품'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출처 : ychart , SPY 차트

 

  현재, S&P 500은 연초 내비 약 23% 정도 하락 했으며, 앞으로의 전망을 다룬 다양한 보고서에서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이번 주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르 75bp 인상하여 기준 금리가 3.25%가 될것인지, 아니면 100bp 를 올려 3.5%로 기준금리를 맞출지를 논의중일 것이다. 내년 4월까지 연준이 기준 금리를 약 4% 중반대로 맞출것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10년간 시장에 맡겨왔던 연준이 개입을 시작한 것이다. 

 

순식간에 변한 시장의 온도.

불과 작년까지만해도 이러한 분위기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모든 자산들이 치솟고 누구나 악!악! (ARK) 를 외치던 때였다. 그때는 연준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이라며 미온적인 태도였다. 하지만 시장은 미국 렌트값, 기름 값 등을 포함한 소비자 지수를 하늘까지 올려버렸고 가스, 렌탈비의 증가로 미국에선 이 사태를 공황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급속도록 식어갔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범죄나 반사회적 행동 등이 미국 사회에 급속도록 증가하고 있다. 

 선출직 공무원이 소비자 물가나 금리를 정하는것이 과연 적합할까? 연준은 시장이라는 어린아이가 매일같이 아이스크림을 먹게끔 놔둔것이다. 연준은 시장이 감당하지 못할 재정적자나 현금살포가 아니라 의회와의 관계에선 좀 더 어른스럽게 정치적인 맥락을 무시했어야 했다. 

 

  지난 10년동안 미국 시장의 시가 총액은 순이익의 증가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으며, 동시에 미국인들의 소득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기도 했다. 물론 이익 마진 증가로 인해 매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기도 했지만, 디지털 화 등으로 많은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

 유명한 투자 구루들은 현재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레이 달리오는 최근에 다시금 20~25%의 하락을 이야기  했다. 스탠리 드러큰밀러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으며 월가의 드러머 숏쟁이 마이클 버리와 닥터둠 루비니 교수도 역시나 하루가 멀다하고 숏을 이야기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에 현혹될 필요까지는 없지만 지난 10년 동안 시장의 상승이 무한정 지속 가능한 요인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75bp를 올리되 시장에 좀 더 강한 메세지를 던질것 같다. 75bp도 엄청 큰 금리 인상임에도 상대적으로 순한맛으로 느껴지므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우며 연준은 시장을 향해 다시한번 애원할 것이다. '마지막 탈출 기회 줍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있는 모든 자산을 현금화할 필요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하진 않을것이다. 왜냐하면 절대 맞출수 없는 부분이므로 이런때일수록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 그리고 긴 시계열을 바라보는게 좋지 않을까? 

 

※ 매수 매도 추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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