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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생각

넷플릭스 5천500원 새 광고요금제 발표, 독일까 득일까?

by 아비투스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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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새로운 광고요금제를 발표했다. 기존 요금제는 유지하고 새로운 요금 옵션을 추가한 것이다. 새로운 요금제는 Basic with Ads라는 명칭으로 6.99달러다. 이 요금제는 컨텐츠 시작 전과 진행 중에 스킵이 불가한 15~30초 분량의 광고를 시청해야한다. 동시 접속은 1명까지 가능하고 720p HD급으로 컨텐츠를 볼 수 있다. 라이센스 이슈로 몇 개 컨텐츠는 시청할 수가 없으며 다운로드도 불가하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티비가 되어버렸네' 등 대부분 부정적이다.  (그러면 기존 요금제 쓰지 왜?) 이 변화가 넷플릭스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넷플릭스 요금제 설명

 

Summary
1) 경기 침체 심화로 가계 경제와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구독 서비스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 광고 수익으로 23년에 6억달러의 매출을 올릴거라 예상했지만, 매출에서 매우 미미한 비중이다.
2) 북미 지역에서 뚜렷한 가입자 증가가 없어 상승 모멘텀이 약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공룡 기업으로 최근에 몇 차례 큰 낙폭이 있었다. 그 뒤에도 가입자의 증가가 둔화되고 디즈니 플러스와 같이 다양한 OTT 경쟁사의 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넷플릭슨느 3분기에 100만 명의 가입자 증가를 기대했지만 유료 고객의 증가는 낙관적이지 않다. 안방인 북미 지역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발표의 중요한 지표는 가입자의 증가다. 하지만 딱히 그렇다할 킬러 컨텐츠가 많지 않았던 3분기에 과연 고객이 늘었을까.

 

 넷플릭스 가입자 현황

  시장에선 넷플릭스의 가입자 증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넷플릭스는 22년 1분기에 2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2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러시아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숫자감소라고 해명(?)했지만, 1분기의 부진으로 인해 2분기에는 200만명의 가입자 손실을 예상했다. 하지만 100만명 이탈로 선방했다며 주가는 다시 조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처 : Statista

 

  2분기는 2억 2,070만명으로 마감했지만, 3분기엔 100만명의 신규 가입자로 인해 소폭 상승했다. 이는 3분기에 전년 대비 3.8% 성장이고 전년 동기에 가입자는 440만명 늘었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감소 이슈는 넷플릭스의 가장 높은 ARM(멤버십당 수익)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22년도에만 2백만 명이 이탈했다. 물론 북미지역에서 이탈하는 만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2년도 2분기까지 220만 추가로 어느정도 공백이 채워지고 있다. 정리하자면 22년 3분기에 고효율 지역에서는 이탈중이며 저효율 지역에서 이를 대체하고 있다. 

 

매크로 관점에선

  넷플릭스는 12개월 동안 60% 정도 하락하여, 주가가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는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있지만, 그럼에도 주의해야될 점이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객의 지갑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과 필수 소비재나 유류 같은 비용들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에 가계에서도 긴축 소비를 하는 상황이므로, 구독서비스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면에서 더 저렴한 광고 요금제가 나온것은 어쩌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선 모기지 이자율 등 주택 비용 이슈가 상당한데 일반적으로 2년 이상 고정 금리가 매우 드물 뿐더러, 북미와 유럽의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ARM이 높은 지역의 고객의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 것이다.  

 

광고 사업은 과연 넷플릭스의 구원 타자가 될 것인가?

  넷플릭스의 '규칙없음' 이라는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리드 헤이스팅스와 넷플릭스를 함께 만들어온 많은 혁신가를 통해 넷플릭스 기업의 가능성을 모두가 높게 쳐주는 것도 사실이다. 혁신적인 기업 문화와 인재들이 몰입하여 만드는 사업과 오리지널 등은 많은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고있다. 

  하지만 오늘날엔 다양한 OTT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었다. 19년에 출시한 디즈니 플러스는 겨우 몇년 사이에 2.2억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했다. 07년에 출시한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매우 빠른 고객 증가 속도다. 물론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구독'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형태를 시장에 내놓았고 고객들이 그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후발 주자인 디즈니가 조금 더 손쉽게 가입자를 확보한것이다. 

  '티비가 되어버렸네?' 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광고가 붙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당장 올드한 매체인 TV만 봐도 광고비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매체이다. 또한 아마존도 광고를 시작하며 3년만에 가장 큰 광고 플랫폼중 하나로 성장했다. 문제는 앞서 말했든 6억달러의 광고 수익이 넷플릭스 수익의 약 2%밖에 되지 않으므로 넷플릭스 수익성 개선에는 미미하다. 

  또한 구글, 메타 같은 광고 공룡 플랫폼들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이 광고 시장에 뛰어들어서 얼마나 좋은 광고주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가 병적으로 집착하던 고객 친화적인 정책에 변경이 생김으로써 고객 이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 요금제가 유지되고 고객에겐 더 많은 선택권이 생겼지만, 넷플릭스에 예술적인 컨텐츠들을 공급하고 싶어하는 다양한 제작사와 고객에게 넷플릭스라는 서비스의 이미지가 조금은 피벗팅 될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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