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함께 AI가 우리 생활속에 틈틈이 스며들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는 짤에, 쇼츠에 이제는 AI로 만든 콘텐츠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AI와 접하는 일상이 된 것 같다. 간간히 쓰고는 있었지만 유의미한 결과물을 보지 못해서인지 크게 관심이 없다가 우연히 미드저니라는 이미지 생성형 AI를 알게 되었다.
궁금하고 뭐라도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선뜻 결제를 했다. (원래는 월 결제가 될 줄 알았지만 실수로 연단위 결제가 되었다.) 더듬더듬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사용법을 익히고 본격적으로 원하는 그림에 대해서 단어 형식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니 신세계다. 너무나 재밌어서 몇시간이고 흠뻑 빠져서 그림만 줄창 뽑아낸 것 같다. 유년시절 그림 그리는걸 제일 좋아했는데, 그 과정이 생략된채 단어 몇 개로 훌륭한 결과물이 나왔다.
공부를 조금 해보니, 미드저니에게 입력하는 입력어의 조합과, 명령어에 따라 할 수 있는게 더 많아졌다. 한 마디로 예술을 코딩하는 것 같았다. 물론 Low code로... 그렇게 미드저니랑 놀다보니 문득 아들이랑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아들을 불렀다.
"아들, 컴퓨터가 그림을 잘 그려준데. 컴퓨터가 뭐 그려줬으면 좋겠어?
"로봇, 공룡, 멋지게!!'
아들이 벌써부터 단어 단위로 프롬프트를 잘 짠다. 떡잎이 보인다.
멋진 공룡 로보트가 나오자, 아들이 들뜨기 시작했다. robot, dinosaurus 외에도 furious 등 몇 가지 명령어는 추가로 넣긴했지만 기대 이상의 멋진 결과물이 나와서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도, 나도 놀랐다. 이런 결과물이 나오니 아들이 신났는지 더 많이 주문하기 시작했다.
아들이 신나서 그 뒤로도 몇개의 그림을 주문하고는 그만하자고 하니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러자 갑자기 와이프가 끼어들며, 최근에 감명깊게 본 고래 다큐멘터리덕인지 고래 그림에 대해서 주문을 했다.
온 가족이 미드저니 덕에 그림을 출력하며 즐겁게 보낸 시간이었다. 그 시간 이후에 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다. 왠지 아들 세대의 교육은 우리때랑 또 다른 교육을 해야될 것 같다. 내 세대의 교육은 우리 부모님 세대의 교육과는 별반 다르지 않은 주입 암기식 교육이었다면, 아들 세대의 교육은 정답을 찾는게 아닌 물음과 방법을 찾는 교육이어야 할 것 같다. 정답은 너무나 많다. 주머니속 작은 모바일폰만 꺼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에서,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외울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렇게 AI와 소통하는(혹은 다루는), 어떻게 문제를 정의하고 AI의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 그런 교육을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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