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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소 늦은 새해 계획들

by 아비투스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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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습관 

  뒤 늦은 글씨 교정을 시작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왼손잡이에서 오른손 잡이로 바꾸면서 양손잡이 악필이 되었다. 일종의 컴플렉스이자 아킬레스건으로 내내 가져오던 악습관인데, 대학 졸업 후, 장교 임관함과 동시에 바꿔보려 학원까지 다니고 괜찮아 지는가 싶더니 이내 나빠졌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글씨를 쓸 일이 거의 없다. 회의를 가도 노트북으로 바로 노션에 작성한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가 생경하고 혹여나 쓸 일이 생겨도 온 몸에 힘이 들어간다.

  첫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물론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목소리(발성), 태도나 자세 그리고 글씨도 그 중 하나다. 회사의 직급이나 사회적인 위치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이런 것들은 더욱 중요하다. 나중에 아들 알림장에 한 글자라도 멋지게 쓰려면... 

  그래서 뒤 늦게라도 다시 고쳐보려고 한다. 저녁이면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5살 아들과 같이 한글 공부를 한다. 아빠의 이런 수학적인 모습이 조금이라도 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백강 고시체' 너로 정했다!

 

2. 시험

 우연히도 올해 새로 맡게되는 직무와 맞아, 연관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한다. 사실은 2년 전부터 책만 사놓고 실제 시험은 치지 못했던 SQLD, ADsP, DAsP 다. 전부 데이터 관련 자격증인데 사실 극악의 난이도는 아니여도, 12년차 직장인이 회사 퇴근, 육아 퇴근 후 책상에 앉아서 뭘 다시 하기란 여간 부대끼는 행위가 아닐수 없었다. 그래도 올해는 업무에도 필요하고 더 이상 미룰수 없어 상반기에 끝내려고 한다. 마치 안량의 목을 치는 관우처럼...  

  상반기에 데이터 관련 자격증이 끝나면 기술사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자기개발과 만족을 위해서 준비하는 자격증 수준은 절대 아니고 꽤나 높은 산이긴 하지만 40대에 들어서면 50대를 위한 준비중 하나로 박사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실효성 측면에서는 기술사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부정하던 내 학사 전공(컴퓨터 공학 학석사)과 직군(PM)을 이제는 겸허히 받아 들일때가 되었다. ㅎㅎ

  글씨체 연습도 위 계획의 연장선이다. 기술사 시험은 서술형 시험이기에.. 

 

 

 

3. 투자

 22년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투자자 누구에게나 해피한 해는 아니였을 것이다. 그래도 비교적 선방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만큼 투자에 진심이 아니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시장에 살아남았다는 것과, 아직은 남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23년을 준비한다. 몇 개 기업은 이미 정해놓고 차근 차근 모아가는 중이다. 필자의 이전 글 들을 보면 테슬람인것 같지만 아주 소량만을 보유중인 기회주의 테슬람이다.

 유명한 맛집을 가면 음식에 들어가는 많은 재료들을 직접 만든다. (아닌 곳도 있지만) 가령 순대가 유명한 곳을 가면 순대소부터 내장 손질까지 직접 하며 그렇게 만들어진 한그릇을 손님 밥상에 내놓는다. 반면에 시중 유통 공산품 순대를 넣고 만드는 패스트푸드식 순대집도 있다. 뜬근없는 이야기지만 투자에서도 위와 같은 기업들이 좋다. 갤럭시가 애플을 이길 수 없는 이유는, 애플은 OS부터 반도체까지 직접 만든다. 삼성은 아니다. 직접 만든 재료들로 만든 상품은 재료간의 호환이나 조화가 그렇지 않은 상품에 비할 수 없다. 필자가 테슬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론 머스크나 로봇과 같은 미래 혁신 기업이여서라기 보단, 위와 같은 이유다. 배터리부터 반도체까지 직접 만드는 회사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료 하나하나 장인 정신으로 만드는 회사의 상품과, 여기저기서 짜집기한 상품이 고객에게 주는 이야기는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불행히도 테슬라로 시장에서 OUT 된 주변 투자자들의 이야기도 들려오지만, 공교롭게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인생과 투자는 유한 게임이 아닌 무한 게임이기 때문에 그 게임판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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