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달러에만 매수해도 혜자라고 하던 테슬라 주가가 어느덧 16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모든 자산이 그렇듯 저점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요즘 길거리를 보며 느낀 점은, 어느새 전기차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테슬라의 모델 Y나 S 뿐만 아니라 독일 3사나 현기차와 같은 다양한 제조사의 전기차도 눈에 많이 띈다. 전기차 전체 파이는 커졌고, 그 파이를 기존 모터 그룹들도 뛰어 들며 바야흐로 경쟁의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쟁이 인류를 비롯한 모든 종 발전의 원동력이지만, 기업에게 경쟁의 확대는 발전의 원동력일수도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지를 다양하게 함으로써 점유율을 떨어뜨릴것이다. 테슬라에게도 비슷한 국면이 다가오고 있고, 최근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의 봉쇄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재고가 증가하며, 1년 이상 대기해야됐던 테슬라도 가격을 할인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보통 연말에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실적을 위해 자동차 판매에 프로모션이 많이붙기도 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면이 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벤츠 등 독일 3사도 비슷하게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주식시장 최악의 악재라고 여겨지는 대주주의 매도까지 이어졌다. 정말 오너리스크가 테슬라의 가장 큰 리스크중 하나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나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거의 동일시 되는 사람이라고 해도 굳이 주가에 일론 머스크의 행동 하나하나를 의미부여하는게 맞을까 싶기도 하다. 오히려 팔아줘서 고마운 최고 일론이 아닌지...
스마트폰 시장 리뷰
인간의 세상이 확장된 것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몇 가지의 변곡점이 있었다. 최근에 있었던 일은 스마트폰의 등장인데 사람들이 걸어다니면서도 다양한 정보에 접근하고, 카카오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가 스마트폰 위에서 태동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을 동일한 빅테크로 간주하긴 하지만 애플이 연 새로운 세상에서 태어난 기업들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해서 자본시장과 기업들이 한 단계 더 커졌고 새로운 기업들도 많이 태어났다. 인류 발전의 한단계 도약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줌으로써 새로운 시장이 열렸듯이, 전기차도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시장과 애플 리뷰를 잠시 해보자.
위 그래프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인데, 14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한다. 하지만 동기간 애플의 주가를 보자.
스마트폰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12~14년에, 아이러니하게도 스마트폰 시장을 연 애플의 주가는 50% 가까이 하락했다.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바로 이런 일이 있었다. 미스터 마켓이 정말 똑똑한 이유는 13년도 애플의 실적을 미리 예상한것처럼 12년도 부터 빠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스마트폰 경쟁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물론 위 사진의 옴니아는 09년도 아이폰 등장에 열폭한 삼성 희대의 흑역사라고 해도, 12년도에 갤럭시 등 다양한 경쟁사들이 다양한 라인과 모델을 앞세운 패스트팔로워 전략으로 스마트폰 파이를 야금야금 뺏어먹기 시작했다. 뒤이어 중국의 다양한 업체 (화웨이, 오포 등) 도 저가 전략으로 진입하며 그나마 있던 삼성의 파이도 야금야금 먹어치웠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애플은 명품 전략을 그대로 표방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입지로 로얄 고객층 가지고 시장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더군다나 애플 생태계에 한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게끔 견고하게 락인이 되어 다른 제조사의 고객들까지 뺏어오며 경쟁사의 점유율과 마진이 줄어들때 애플은 제조사 답지 않은 마진을 남기며 세계 1위 기업이 되었다.
그래서 전기차 시장은 어떻게?
전기차 시장도 스마트폰 시장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 같다. 앞에서 계속 전기차라고 표현했지만, 정확한 표현은 '자율주행차' 라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최근에 테슬라를 처음 경험할 일이 있었는데, 자율주행이 주는 쾌적함이 상상이상이었다. 평소에는 아이와 아내를 뒤에 태우고 절대 자율 주행을 할 수 없을것 같았는데, 주행중에 주변을 둘러보고, 새로운 공간과 시간이 생겼다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테슬라의 강점은 전기차인게 아니라 자율주행차라는 것이다. 전기차는 현대도 만들수 있고 벤츠도 만들수 있고 누구나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이라는 소프트웨어와 그 생태계는 Winner Takes all 일 수 있다. 우리는 자동차를 이동간에 편의성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탄다. 내 에너지와 시간이라는 소중한 리소스를 아끼기 위해서 타는데, 자율주행이 된다면 그 시간안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수 있고 조금 더 긴 여행도 부담스럽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자율주행차로의 락인이 점점 더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테슬라와 애플의 매출 점프을 한번 비교해보자. (경트 스터디 출처)
애플 | 테슬라 | ||
년도 | 매출 | 년도 | 매출 |
2022년 | 393.8 | ||
2021년 | 378.3 | ||
2020년 | 294.1 | ||
2019년 | 267.7 | ||
2018년 | 261.6 | ||
2017년 | 239.2 | ||
2016년 | 218.1 | ||
2015년 | 235.0 | ||
2014년 | 199.8 | ||
2013년 | 174.0 | ||
2012년 | 127.8 | ||
2011년 | 76.3 | ||
2009년 | 42.1 | 2022년 | 85.1 (예상) |
2008년 | 33.0 | 2021년 | 53.8 |
2007년 | 26.5 | 2020년 | 31.5 |
2006년 | 20.7 | 2019년 | 24.6 |
2005년 | 16.2 | 2018년 | 21.5 |
2004년 | 9.8 | 2017년 | 11.8 |
2003년 | 6.7 | 2016년 | 7.0 |
2002년 | 5.8 | 2015년 | 4.0 |
애플은 2005년에 점프업을하고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다시한번 11년도에 점프업을 2년 연속 하게된다. (아이폰 등장) 그러다가 경쟁이 심화되며 둔화되다 16년도엔 오히려 역신장을하고 그 다음에는 완만하게 상승하게 된다. 테슬라는 어느 국면에 와 있을까. 15년의 테슬라는 애플 2002,3년 정도랑 비슷하다고 한다면, 테슬라의 2018년은 애플의 2005년도 때 처럼 10조대로 갑자기 쩜프업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몇년에 한번씩 크게 성장을 하게 된다 계단식 처럼. 23년에 과연 120조를 찍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애플이 불과 20년만에 거의 60배의 가까운 성장을 했다면 테슬라는 어쩌면 더 빠르게 성장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단순히 모바일 기기 하나에 들어가는 다양한 기기나 서비스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기기 (카메라, 배터리, 반도체 등)가 비교도 할 수 없게 많다. 스마트폰 하나의 발전으로도 엄청난 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처럼 자율주행 전기차의 시장 침투에 따른 주변 생태계 발전은 얼마나 더 클지 가늠조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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