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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생각

테슬라 전기차 할인이 기회일까 악재일까 (테슬라 주가 분석)

by 아비투스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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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할인을 시작했다. 물론 올해 한정이라고는 하지만 콧대높게 올려만 오던 현재까지의 행보와 달라서 의미가 있다. 북미 기준 23년형 모델S와 모델Y 대상으로 7,500달러 정도의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주문 웹사이트에 가면 2022년 12월 31일 딜리버리 기준으로 7,500달러 차감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할인 행사는 테슬라 투자자들로 하여금 재고 과잉에 대한 걱정과 출고 촉진으로 실적 상승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테슬라 쿠폰 할인

 

 테슬라는 Covid 폭등장에 한때 Per 1200까지 갔었다. 테슬라를 인수하면 1200년이 지나야 원금이 매꿔진다는 이야기다. 그 당시 분위기로는 대부분의 성장주들이 PER이 높았기 때문에 가치판단이 어렵긴 했지만 1200은 누가봐도 거품에 가까운 숫자긴 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가파른 주가 하락과 수익의 급증으로 마침내 점점 정상에 가까운 주가를 찾아가고 있다. 한때 전  세계 시총 5위안에도 들었던 테슬라가 10위까지 내려가고 11위인 텐센트와도 얼마 차이나지 않는다. 

 

  물론 PER을 척도로 전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지만 투자의 기본이 쌀때 산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참고 지표로는 삼을 수 있다. BMW의 PER이 4, TOYOTA의 PER 10 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테슬라가 높은편 이지만 그렇다고 PER이 낮은 전통 모터 기업에 투자하고 싶진 않은 것 처럼 미래 성장성도 고려해야 된다.    

 

출처 : 시킹알파, Y차트.

 

 위 그래프를 보자. 10년의 레거시 자동차 제조업체의 가격 변동률이 S&P500 의 변동률보다 모두 적다. 하지만 테슬라가 레거시 자동자 기업의 성장률과 다를 것이라는 근거는 아래와 같다. 

 

1. 테슬라는 태생이 EV(전기차) 회사로, 기존 레거시 자동차 회사들의 ICE(내연) 제조에서 전환할 필요가 없다. 
2. EV만 제조하는 테슬라는 탄소 규제 크레딧을 받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내연차 생산을 위해 크레딧을 사야한다.
3. 테슬라는 중개인이나 대리점이 거의 없다. 타 자동차 회사들은 대리점이나 총판등을 통해서만 구매한다. 
4. 무엇보다, 테슬라는 기술 우위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음새나 마감재 등 뽑기 운에 가깝고 배터리 안정성 등에 이슈는 있지만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빠르게 격차를 줄여갈 것이다. 
5.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부채와 연금의 늪에 빠져있는것과 달리 테슬라는 현금 자산율이 높다. 

 

 

 

그런데 왜 7,500달러죠?

 7,500달러는 모델S의 가격 대비 12%의 할인이다. 노세일 전략인 테슬라의 할인 치고는 꽤 많은 비중이다. 신기한 것은, 할인 대상 모델에 전체 12%가 아니라 7,500달러 할인이기 때문에 모델에 따라 할인 비율은 달라진다.

 

그렇다면 왜 7,500달러 일까?? 

 이 금액은 지난 8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관련이 있다. 미국산 전기차에 제공되는 최대 세액공제 혜택과 금액이 같다. 이는 배터리 관련 세부 규정 발표를 23년 3월로 연기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내년 3월까지는 동일한 혜택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모든 EV가 동일한 혜택을 받는건 아니고 자동차 조립 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원재료의 공급지도 지정이 되어있다. 

  이전에는 자동차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가 상관없었고 제조 업체당 200,000대의 차량 상한선으로 테슬라는 대상이 아니였지만 1월1일부터 제조업체 상한선이 없어지면서 테슬라가 대상이 된다. 작은 호재일 수 있다. 

 

   이 그래프를 보면 이해되는 부분은, 12월 1일(1번)에 3,750달러 할인을 했으나 추가 30% 이상의 주가 하락이 있자 7,500달러 할인 (2번)을 시작한 거다.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4분기에 폭발적인 출고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실제 미국 테슬라 매장엔 고객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4분기 출고에 아마 긍정적인 숫자가 찍힐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와일드카드인 중국과 반도체

  모든 사람이 기침을 한다는 중국에선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상하이 테슬라 공장은 연말 휴가를 1주일 더 앞당겨서 24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아마 기가팩토리 및 공급업체 들의 근로자들이 많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고 생각된다.

  4분기 출고는 1월 초 정도에 마감이 되는데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기존 450K 전망치에서 410~415K 정도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435K 정도까지는 맞출수 있다는 의견도 소수 있다. 제일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러한 파격적인 할인에도 목표치를 하회한다면 23년 시작과 함께 테슬라는 더 떨어질수도 있다. 

  반도체도 주요 리스크다. 24년까지는  반도체 상황이 불확실하므로, 테슬라의 생산이 폭발적으로 늘었을때 반도체의 수급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강력한 숫자와 기술들

  테슬라는 올해 215억 달러의 매출 (전년대비 +56%) 와 기대치 7.5%를 상회했다. EBITDA는 46.4억 달러로 전년대비 68% 상승했다. 소비자에게 성공적으로 비용을 전가함으로써 시장의 기대보다 더 급격하게 운영비용을 절감했다. FSD(자율주행) 서비스도 22년 4분기에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또한 4680이 생산한 배터리 셀의 양을 QoQ로 3배 이상 늘리면서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되었고 20년에 배터리 개발을 발표한 이래 빠르게 배터리 비용절감을 달성하고있다. (50% 이상)  마지막으로 옵티머스로 아직 많은 잠재력이 있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올해 1월~10월까지 데이터를 보면 600만대의 EV를 판매한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판매 비중은 22.5%로 전년대비 10ppm에 가깝게 증가할 전망이다. EV시장은 2030년까지 CAGR 25%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고 도로에서 돌아다니는 차중 EV비중은 22년 12.4%에서 30년 6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현재는 중국 위주의 성장세지만 아마도 신흥 국가에서도 EV의 비중은 30년 60%이상이 될 것이다.  물론 인류의 발전은 하루하루를 보면 더뎌도 생각보다 빠르게 전환되므로 30년도엔 EV 비중이 90%에 달할거라는 전망도 있다. 

 

 23년 중국은 경제를 부양하고 정치적 불안정함을 제거하기 위해 현재 시행하고있는 봉쇄 정책을 크게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트위터 거래 자금 조달을 위한 엘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는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다고 본다. 실제로 테슬라가 주주달래기로 급하게 컨퍼런스를 열어 2년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 인간이 말하는걸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무엇보다 테슬라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에너지/배터리/금융(보험)/반도체 에서도 이미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 효율화된 생산 파이프라인과 태양광 발전, 충전소 및 배터리 셀 개발을 통한 수직 통합 제조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 봇 옵티머스와 로보택시등도 개발이 끝남과 함께 이러한 제조 체인에서 뽑아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23년 세계 경기 침체는 자동차 시장 전반적으로 보자면 여전히 큰 악재다. 실질 소득 감소, 부채 부담 증가로 인한 전기차같이 고비용 소비재의 수요는 감소될게 뻔하다. 더군다나 레거시 자동차 제조업체의 EV 진출과 활성화도 테슬라에겐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든 전기차보다 자율주행차로서 테슬라는 이미 기술적 해자가 공고하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23년이 테슬라 주식을 차근차근 모아나가기에 최적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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