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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뒤처짐에 대하여

by 아비투스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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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연히 봤던 유튜브 컨텐츠 중 하나가, 고민에 대한 답이 되는 것 같아서 공유한다. 물론 마인드셋과 실행은 다른거지만 왠지 모르게 위안이 되었다. 

 

유튜브채널 : 뉴욕주민

 

두려움은 가장 좋은 '마케팅Tool' 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내리는 많은 결정들을 되짚어보면 대부분이 남의 눈이나 사회적 인식을 의식하여 내리는 결정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문제는 의사결정의 대부분을 그런식으로 할 때 발생한다. 우리의 유전자에는 무리에서 이탈하면 생존에 위협을 느끼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이거 안하면 무리에서 도태될거야' 라는 메세지는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이다. 인류의 발생 초기에는 사냥과 무리 생활이 생존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음에도 우리는 10만년 전에 유전자에 프로그래밍 된대로 살아가고 있다.  

 

 

무한 게임(Infinite Game)과 유한 게임 (Finite Game) 

 유한 게임은 상대방이 누구인지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모두 노출되어 있다. 유한한 횟수의 게임을 하면 게임은 끝나게 되어있고 게임의 끝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다. 축구나 야구, 체스 등이 그렇다.  반면에 무한게임은 플레이어들이 서로를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무한게임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승자와 패자가 있기보단 다양한 이유로 게임에서 나가 떨어지는 플레이어들이 있다. 가령 주식, 투자 그리고 우리의 삶이 그렇다. 펀드매니저인 유튜버가 영상에서 말하길 수익률이나 운용 자금의 크기로 패자와 승자를 가르기보단 그 시장에서 누가 살아 남아 있는가가 그들의 세계에선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의 삶은 무한 게임

  삶은 무한 게임인데 유한 게임을 하려고 할 때 우리는 행복으로부터 한 발씩 멀어지는게 아닐까. 축구 경기처럼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고, 보이는 플레이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남들과 비교하고 뒤쳐지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없어도 흘러가고 룰도 수시로 바뀌고 동시에 승자와 패자 자체도 계속 바뀐다. 삶이라는 게임판 안에서 존재하지 못하고 사라질 수 도 있는거다. 항상 이길수도 없는데 이기는 것에 집착한다.

  남들이 뭐하는지, 얼마나 잘하는지는 중요하지는 않다. 무한 게임에서 상대방에게 영원히 패하는 패자는 없지만, 리소스의 고갈과 개인의 의지로 게임판을 떠나고 도태되는 패자는 있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 도태되지 않고 잘 남아 있으려면 어떻게 내가 어떻게 성장해야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게임에서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이다.  

 

사람도, 기업도 마찬가지

  아마존 때문에 파산한 많은 회사들은, 아마존을 경쟁 상대로 삼았다가 모두 사라졌다. 아마존은 초기 책을 팔던 시절부터 반즈앤노블스를 의식하지도 않았다. 토이저러스나 SEERs, Kmart 모두 아마존 때문에 사라졌다. 월마트는 사라질 뻔 했지만 본인들의 강점을 잘 찾아서 잘 살아남았다.  

 

 아마존의 기업 정의를 보면 'Customer obsession' , 'Long term thinking' 이라는 문구가 있다. 고객에 집착하고 장기 전략이라는 건데 실제로 제프 베조스가 냅킨에 써서 유명해진 '플라이휠' 을 보아도 결국 시장에서 고객에게 주는 효용 가치로 인한 장기적인 성장을 아마존의 주요 전략으로 한다. 

출처 : 아마존. Who we are, 우리는 누구인가.

 

 

결론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본능상 자연스럽지만, 그 박탈감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의미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과  '남들은 어떻게 하고있지? 남들처럼만 하자.' 라는 생각은 당연한 결과다. 그렇다 보니 FOMO를 자극하는 '자기계발', '재태크' 등에 관련된 컨텐츠들은 계속 잘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컨텐츠는 모두 유한 게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노이즈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느낌은 일상의 많은 골목 코너에서 불현듯 마주치기 십상이다. 불현듯 마주치는 순간 순간에서 더욱 조급해진 마음은 방향타를 잃은채 어디론가 튄다. 이렇게 발을 동동 구르는 마음에, 누군가 악의 없이 한 말과 행동을 크게 해석해서 내 마음을 더 움크려 들게 하기도 한다. 

  남들과 비교해서 뒤처져 있다 생각해서, 나름의 해법으로 꾸준히 하기로 한 '하루 2시간 읽고 쓰기'도 2달이 넘어가며 지키지 못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모임과 회식이 잦기도 하고, 그마저 없는 날에는 와이프 부재로 아이를 재우다가 나도 쓰러져 자는 날도 많다.  그럴때 왠지 모르게 '뒤처짐'을 느끼곤 한다. 나도 모르게 '알 수 없는 상대'와 유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삶을 유한 게임으로 생각한다면, 그 과정을 지치게 만든다. 스스로의 잣대와 기준으로 조금씩 발전하고 그 과정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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