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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 CITY 다크시티, 매트릭스보다 충격적인 SF 영화

by 아비투스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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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기억이 가짜 기억이라면 

 어느 도시가 있다. 도시는 왠지모르게 암울하고 우울한 모습이며 도통 낮의 모습은 없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한 남자의 독백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독백의 내용은 이러하다. 암흑에서 찾아온 한 이방인이 있다. 그 이방인은 시간이 존재한 이후부터 존재한 태초의 존재다. 그들은 정신으로 물질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고도의 염력을 갖고 있다. 그 능력을 튜닝이라 부른다. 그들의 문명이 쇠락하여 종의 멸종의 위기가 닥치자 그들은 자신의 별을 버리고 치유할 방법을 찾아 기약없는 길을 떠났다. 지구에 도착하였고 닥터 다니엘 슈리버라는 남자는 인간이지만 동족을 배신하여 이 이방인들의 실험을 도와주고 있다. 

  그 도시는 매일 12시가 되면 모든 시계와 자동차들의 움직임, 활발히 움직이던 시민들까지 모두 일제히 멈추고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그 도시는 마치 유기체처럼 변화하며 새로운 모습과 구조를 갖추게 된다. 주인공인 머독은 자정 12시가 되어도 모두가 수면 상태에 빠졌지만 자신만은 잠에서 깬다. 낯선 호텔에서 눈을 뜬 머독은 자신이 왜 이 호텔에서 잠들었는지, 어떻게 호텔에 왔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한 여성이 잔인하게 죽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자리를 떠나게 된다. 존 머독이라는 자신의 이름도 어색하지만 호텔의 물건중 자신이 연쇄살인마로 수배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호텔에서 떠나던 도중 형사인 범스테드의 추적과 이상한 중절모 무리의 추격을 받게 된다. 

 머독은 잊혀진 자신의 기억을 더듬으며 자신의 과거를 추적한다. 다시 12시가 되고 머독은 충격적인 모습을 마주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시 수면 상태로 접어들게 되고 도시도 한순간에 정지된다. 초고층 빌딩들과 도시들이 땅으로 꺼지고 새로운 빌딩들이 솟아오르고 어제까진 가난에 허덕이던 한 가정이 순식간에 부유층이 된다. 그러곤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모두들 잠에서 깨어 일상을 다시 살아간다. 

 

인간이 아닌듯한 중절모 무리와의 추격전

  도망다니던 머독은 이상한 중절모 무리와 다시 마주친다. 그 중절모 무리는 창백한 피부에 검은 옷과 검은 중절모를 썼으며 왠지모르게 이질적인, 인간이 아닌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두명은 건장하고 마른 성인이고 한명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있지만 제일 리더 같은 느낌을 준다. 이방인들과 마주친 머독은 이방인들이 머독을 잠재우기 위해 튜닝의 정신력을 쓰지만 머독에게는 통하지 않고 이방인들은 놀란다. 아마도 이방인들에게 머독은 12시가 되어도 잠들지 않는 이탈된 컴퓨터 바이러스 같은 존재일 것이다. 머독은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자신이 결혼을 했었고 아내의 이름은 에마이며, 셸비치라는 곳에서의 어린시절이 있다는 것을 떠올린다. 

  머독은 슈레버 박사와 조우하게 되고 이방인들의 엄청난 음모와 이 도시의 내막에 대해서 듣게된다. 슈레버 박사는 종의 배신자라고 하지만 머독을 통해 이방인에게 대항할 계획을 세우던 도중 머독을 만나게 된다. 머독은 이방인들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머독은 혼란스러워 하지만 이내 자신을 지배하고 있던 이상한 기억과, 조작된 듯한 과거의 이질감을 떠올리며 슈레버의 말을 믿게 된다. 범스테드 형사도 계속 머독을 추적하고 에마와 동행하지만 점점 살인사건 외에 더 이상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방인들이 인간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 이유는 이방인 종족 쇠퇴의 원인이 개별성의 부족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연결된 정신체로 강력하게 발전하였지만 하나의 집단 기억을 공유하니 다양성과 변수가 없어 인간을 연구하며 그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슈레버는 그 실험에서 인간들에게 기억을 주입하는 역할을 하고 그들을 위해 인간의 복잡한 심리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었다. 

 주인공 머독의 아내 에마는 자신이 바람을 피워 머독이 상처를 입고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을거라는 자책감에 내내 괴로웠다. 하지만 주인공 머독을 만난 에마는 머독에게 '우리 모두는 잘못한게 없다. 모든 기억이 조작되어 우리는 심지어 어제 처음 만난 사이일수도 있다'고 그녀를 위로한다. 인간의 사랑은 기억의 작용과는 다르다. 사고자 의지와 무관한 영혼의 교감이기 때문에 기억이 조작되었다고 하더라도 머독을 사랑하는 에마의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방인 추적자와 머독, 그리고 형사의 싸움을 통해 존과 프랭크(형사)는 결국 우주속에서 떠도는 자신들의 도시를 마주하게되고 그 모습은 마치 우주 공간 어딘가에 외딴 섬처럼 외롭게 떠있는 모습이었다. 셸비치는 애초에 없었고 도시사람들 머리에 어딘가에 바다가 있다는 조작된 기억이 심어져 있던 것이다. 

  머독이 위험한 존재임을 인지한 이방인들은 슈레버를 통해 머독을 제거하려 한다. 슈레버는 자신이 만든 주사액으로 존을 각성시켜 오히려 존을 이방인들이 있는곳에 침투시켜 외계 이방인들을 모두 파멸시킨다. 이방인을 물리친 다크시티는 존이 새롭게 튜닝을하고 머독과 안나가 된 엠마는 쉘비치에서 다시 조우하게 된다. 

 

매트릭스만큼 훌륭한 SF수작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땐 다소 어둡고 거친 세계관에 거부감이 들어 영화를 계속 보기가 힘들었다. 침침하고 곰팡이 냄새가 나는듯한 화면에 기이하고 뜻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장치만이 즐비한 영화였다. 하지만 점점 몰입하게 되었고 끝내 밝혀지는 영화의 세계관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오히려 매트릭스보다는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의 해가 뜨는 셸비치에서의 조우는 흡사 매트릭스2의 마지막 장면인 오라클의 무지개를 떠올리게 한다. 

  매트릭스에 가려 세계관 SF로써는 많은 주목을 못받았지만, 매트릭스보다 어떤면에서는 더 훌륭한 SF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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