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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생각

미국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 Carvana 분석, 이번 위기만 잘 넘긴다면

by 아비투스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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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나(Carvana)'는 미국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으로, 미국 중고차 시장의 아마존이라고 불린다. 최근 반도체 숏티지로 신차 공급 부족으로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받기도 했다. 중고차 시장은 레몬마켓으로, 국내에서도 중고차 딜러 하면, 이미지가 않좋을 정도로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수 많은 피해 고객을 만들기도 한다. 카바나는 그런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거래 할 수 있게 하는 혁신을 제공하며 최근 강세장에서 많은 상승을 하기도 했다.  

 

출처 : 카바나 홈페이지, 카바나 중고차 자판기

 

하지만, 최근 매크로가 급변하면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모양이다. 

 

Summary

1) 중고차 시장은 반도체 숏티지로 신차 공급이 감소하고, 헬리콥터 머니로 차량 수요가 발생하면서 Covid 시절의 가장 큰 수혜자중 하나였다. 

2) 다시금 신차 생산이 정상화 되며 과열 수요도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중고차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3) 재고가 빠르게 늘고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채 부담의 증가로 인해 이익을 위아래로 Squeeze 하고 있다.  이렇듯 이자 비용 및 보관 비용 등 여러 비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 가속화 되고 있다.

 

안 좋은 뉴스는 동시에 몰려든다.

Carvana는 9월 18일 현재,  62억 달러로 약 33달라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에선 중고차 매매를 위해 필수적인 플랫폼이며 특히 다른 플랫폼보다 높은 사용성과 비용 절감 효과는 특히 젊은 자동차 구매 희망자를 주 고객군으로 한다. 특히 Covid 시기를 지나며 사람들이 굳이 자동차 대리점보다는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기도 했고, 앞서 언급했든 신차 쇼티지와 수요 증가에 따라 많은 혜택을 받았었다. 

  하지만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발생하는 낮은 이익(혹은 손실)과 중고차 가격이 신차에 버금가게끔 비싸짐에 따라 거래가 점점 감소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과 유동성 수도꼭지 잠금에 따라 차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 자체를 꺾어버렸다. 카바나는 자본 희석 및 부채를 조달하며 현금 흐름의 감소를 방어했으나 현재의 상황이 당장 1,2년 안에 끝날 기미는 없어 카바나로써는 썩 난관적이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상당한 이자 비용 부담으로 실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고, 이 모든 악재를 반영하듯 Carvana는 최근에 큰 하락이 있기도 했다. 

 

출처 : TIKR, 고점의 1/10 토막정도 나있는 상태.

 

 

인더스트리 자체도 낙관적이진 않은 상황

 

20년 초, Covid 이전까지 중고차 가격은 (아래 두번째 그래프 보라색)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 2년 매우 급격하게 상승했다. 오히려 신차의 가격 상승을 앞지르기까지 했다. 첫번째 그래프에서 보듯 2022년에는 공급망 부족 이슈가 어느정도 완화되면서 신차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출처 : YChart , 보라색이 중고차, 노란색이 신차다. 아래 그래프는 중고차의 가격지수다.

 

자동차 대출 데이터가 플랫하고 개인 저축액이 낮다는 것은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경기 침체기에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들의 실적이 둔화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고, 따라서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IT기기/가전 회사의 주가도 보통 주기성(혹은 싸이클)의 성격을 띄게 된다.  채권금리가 완만해지고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이 발생하는 요즘, 장기적 경기 침체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오기 때문에 Carvana 같은 씨클리컬한 주식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악재일 수 있다. 

 

카바나의 숫자를 살펴보면

 카바나는 성장주로 수익으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으므로 주식의 기대 이익을 시장 가격으로 나눈 Earnings yield(이익 수익률?)로 살펴보면 상태가 매우 안좋다는것을 알 수 있다. (아래 그래프)

출처 : Ychart.com

 

또한 회사의 당기 순이익도 영업, 투자 현금 흐름과 조금 동떨어져서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아래 그래프)

출처 : Ychart. 보라색이 당기순이익, 파란색이 투자, 주황색이 영업 현금 흐름이다.

아직은 경기 침체다, 인플레이션의 초입에 있다, 많은 의견들이 갈리고 있는 때다. 월가의 구루들도 누구는 낙관적으로, 누구는 다시금 드럼을 치며 숏을 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은 이미 정해진 방향이다. 새로운 공급 증가, 인플레를 반영한 높은 차량 가격에 의한 필로도, 실질 임금 하락으로 인한 위축된 소비자 심리가 명백하다. 현재의 상태로 보면 Carvana가 이 상황속에서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확신도 사그라든다. Carvana는 단단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차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기업의 다양한 비용을 떨구고도 많은 이익이 남아야 한다. Carvana는 보통 10% 정도의 이익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1년, 이 숫자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동시에 재고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

출처 : ychart.com , 보라색이 매출총이익, 주황색이 재고량이다. 22년에 들어서며 정확히 크로스 했다.

 

카바나의 운명은 재고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감소시키느냐에 있다. 하지만 중고차 가격이 Peak out 이고 하락할 조짐이 있어 남은 분기에 총 이익률은 더 낮아질수도 있다.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을 고려하지 않아도  카바나가 18% 정도의 총수익률은 유지해야 된다. 인더스트리 자체가 안좋은 상황에서는 매우 비관적이긴 하지만.. 

 

 

출처 : TIKR, 성장은 하지만 손실도 많다.

 

 

결론

 물론 Carvana가 지난 5년 동안 매년 90%정도의 성장률(CAGR)을 상회했고, 중고차 자판기든 시장에서 누구나 할 수 없는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키며 업계 리더로써의 자리를 공고히 하는것은 사실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충분히 멋지고 고객에게도 실질적인 효용을 준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또한 테슬라로 촉발된 온라인 자동차 거래 형태도 2030년까지 매년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Carvana가 (살아있다면) 시장에서 쉽게 우위를 점할 것이다.

  하지만 급증하는 부채의 이자비용과 인더스트리 전반적인 비관적 전망 등 Carvana의 대내외적인 상황이 녹록치 않은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게 맞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의 하이에나들도 냄새를 맡아 CVNA는 30%의 공매도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 워낙 유명한 기업이다 보니 물론 상대적으론 높은 수치라고 생각한다. 계속 숫자들을 모니터링하며, 이 풍랑이 지나갔을때 카바나가 잘 헤쳐나간다고 믿는다면 지금이 X배거 정도는 안겨 줄 수 있는 시점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마음의 골병은 덤이다. 

 

※ 매도매수 추천글 아닙니다. 참고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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