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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생각

세일즈포스, 가치주가 되어버린 성장주

by 아비투스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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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한국의 세일즈포스라고 더존비즈온을 말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다.

더존비즈온이 '전사 자원 관리 (ERP)' 솔루션이라면 세일즈포스는 '고객관리(CRM)'에 좀 더 특화되어 있다.

회사에서 관련된 업무를 하는 필자는 세일즈포스의 강력함을 익히 체험하고 있다. 덩달아, 강력한 코스트도 느끼고 있다. 

 

최근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며칠전 발표된 미국 CPI (소비자물가지수) 가 예상치에 상회하여 또다시 9월 자이언트 스텝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추풍낙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빅테크 뜨거운 감자였던 세일즈포스 또한 그런 기업중 하나다.

출처 : TIKR, 눈물의 횡보 쑈... 흐른다 흘러

글을 작성하는 22년 9월 중순 현재, 세일즈포스의 시가총액은 1,603억 달러이며 1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ummary
- 세일즈포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파워풀한 CRM 솔루션이며 점유율 또한 지속적인 상승세다.
- 수익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아직 ROOM이 남아있다.
- 20년 매출이 160억 달러였으나 23년 매출은 310억 달러로 예상된다.
- 오라클 출신의 파워풀한 리더십이 오랫동안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 최근 지나친 하락이 반영되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와 이익, Lock in 된 고객 밸류 체인을 가진 기업이다

 

독보적인 경쟁력

세일즈포스는 9년 연속 세계 1위 CRM 솔루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타 경쟁사에 비해 업력이 길지 않은데 비해 클라우드의 확장과 더불어 Saas(Software as a service) 개념을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등장시켰다.

 

출처 : 세일즈포스닷컴 , 생산성 및 HR 솔루션 1위

 

 많은 직장인들이 알겠지만, 기업에서 사용하는 B2B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과정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 도입에 정말 많은 비교,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 도입후에도, 테스트부터 변화관리 효율 분석, 교육 등 조직적으로 엄청난 공수가 들어간다. 

- 한번 도입한 솔루션을 교체하기란 도입하기보다 100배정도 더 어렵다. (레거시)

- 그리고 왠지모르게 안전빵으로 시장 1,2위 기업의 상품을 쓰고 싶다. 괜히 마이너한거 썼다가 망하면..

 

특히 세일즈포스는 고객서비스 및 마케팅 캠페인 관리 부분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다.

출처 : 세일즈포스닷컴 / 고객서비스 솔루션 1위
출처 : 세일즈포스 / CRM 애플리케이션 1위

 

 

고객서비스 및 CRM, 마케팅 부분에선 거의 경쟁도 적은데,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세일즈포스를 사용하는 고객사도 그렇고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객 만족도 지표도 타 솔루션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나 오라클, SAP 과 같은 전통 강자들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데, 한 번 세일즈포스 생태계에 락인된 기업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구매담당자도 원치 않고 다시 새로운 솔루션을 배워야하는 임직원들도 원치 않을것이다. 

 

이보다 안정적일수 없는 숫자

숫자를 보자. 매출 성장률이 연간 20% 중반대를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우리 1년에 딱 20%대로만 성장하자' 라고 짜놓고 영업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출처 : TIKR

다만, 20~21년도에 영업이익 성장률에 영향이 있는건 세일즈포스의 Slack 인수가 아닐까 싶다. Slack은 업무 협업툴로 어지간한 스타트업에서 대학 조별학습까지 쓰일정도로 전 세계적인 협업툴이다. 코로나로 촉발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중 하나가 '비대면', '협업툴'이었는데 Slack이 전세계 원툴임은 누구나 인정한다. 

 

불과 3년만에 수익을 2배로 늘리는 고성장의 원인은 3가지 정도다.

1)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고객과의 심리스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CRM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글로벌 CRM시장은 현재 639억 달러이나, 29년까지 1,500억 달러로 연간 12%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2) 세일즈포스는 수익의 대부분을 아직 마케팅 및 R&D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누구든 세일즈포스에 관한 광고나 마케팅을 알게 모르게 접했을 것이다. 아마 당분간 경쟁자와의 격차를 더 넓히기 위해 위와같은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P/E가 높기도 하다.

3) 앞서 언급했지만 세일즈포스는 M&A를 통한 외형 확장에도 매우 힘쓴다. 18년 Mulesoft, 19년 Tableau (비아이툴 원탑), 20년 Slack 을 인수했다. 이러한 쇼핑 중독에도 불구하고 세일즈포스의 부채는 8억달러가 채 안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한번 도입된 솔루션에서 발생하는 연간 라이센스 구독료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지속적인 현금흐름과 더불어 왠만하면 바뀌지 않을 현금흐름이기도 하다. 경기침체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솔루션 라이센스 장사다. SI 사업 (개발) 같은 경우에는 경기가 안좋아지면 줄이는 경향이 있지만, 솔루션 라이센스 비용 같은 경우에는 흔히들 '눈먼돈' 으로 회사에서 술술 샌다는 것은 회사를 조금이라도 다녀봤다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리적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세일즈포스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글로벌 솔루션 기업인데 많은 대륙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북미지역 같은 경우에는, 비중은 압도적이여도 (거의 80%) 성숙기로 접어들어 조금씩 둔화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아직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성장의 ROOM이 남아있다.

 

번외

필자는 대한민국 직장인으로, 당연히도 블라인드를 꼭 보곤 한다. 블라인드가 우리나라의 고용 분위기와 근로자의 삶을 어느정도 바꿨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가끔 관심이 가는 기업이 있으면 블라인드의 기업 평가를 보기도 하는데 궁금해서 세일즈포스를 찾아 봤다. 

출처 : 블라인드 / 세일즈포스 기업 리뷰

 

4.7점이면 배달의 민족 앱에서는 '4.8이 있을텐데~'라며 약간은 망설일수 있지만 블라인드에서의 4.7은 정말 말도 안되는 숫자다. 필자가 근무하는 기업은 3.4점으로 4.7을 보며 약간은 눈물을 흘렸다. 사실 세일즈포스 코리아로, 당연히 각 리젼별로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내가 보고자 했던 내용은 회사 워라밸이나 급여 및 복지에 대한 내용이 아니였다.  많은 영업직군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을 볼 수 있었는데 

 

상품이 너무 좋아서 영업하기가 너무 편해요..

라는 것이었다. MS나 오라클이나 SAP에는 임직원들의 그런 기업 리뷰가 없었는데 세일즈포스만있는 재밌는 포인트였다. 

 

 

계산기 뚜들겨 봅시다.

세일즈포스의 현재 주가는 160달러 (시총 1600억)로 300달러까지 신고가를 갱신하기도 했었다. 물론 이런 성장주의 벨류에이션이 매우 복잡하지만 보수적으로 과거를 비춰보아 미래의 성장률을 추산하고 당연히 회사가 커짐에 따라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다. 24년까지는 15%, 25년에서 28년까지는 10% 정도로 계산하여 전체 매출의 합산은 약 232,000억 달러가 된다. 이에 순부채 780억달러와 Equity 밸류 231,400억 달러를 고려하면 주가는 230달러 정도로 추산 할 수 있다. 물론 시장 변동성에 따라 얼마전에도 그랬든 150달러를 터치할수도 있겠지만 리더십이 변하지 않고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어느정도 유지되는한 안정적으로 2배 정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매수 매도 추천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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