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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시간과 약육강식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한 적이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없이 준비하고 출근을 한다. 회사에서는 업무, 회의에 치여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퇴근을 한다. 퇴근 열차에선 유튜브를 들으며 집에 도착하고 아들을 씻기고 설거지를 하고 아들과 놀아주다 어느덧 잠자리에 든다. 뭔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한 적, 나에 대해 생각한 적이 까마득하다. 나이가 들어도 사유의 깊이가 전혀 깊어지지 않고 여전히 내 정신 레벨은 고등학생때 어딘가 쯤에 있는듯 하다. 고민하거나 생각을 깊게 해본적이 너무 오래되서 하는 방법을 잊어버린것같기도 하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듯 지루하고 고통스런 과정을 감내할, 정신적인 지구력이 거의 없다. 언제 어디서나 약육강식의 법칙은 존재하는 것이 만물의 이치다. 심지어 문.. 2023. 11. 18.
24년의 테슬라는 어떤 모습일까, Great Company at bad price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전고점을 뚫는 등 대부분의 빅테크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있다. 테슬라는 이전 저점이었던 100달러 선보다 두 배가 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 고점인 400달러까지는 갈 길이 멀다. 물론 애플, 마소, 메타에 비해 비교적 작은 시총이긴해도, 주가 등락의 폭은 거의 K잡주 수준이다. 게다가 다른 빅테크 3y forward PER가 10~20선에서 움직이는 것 대비 테슬라의 PER은 30대다. 주가가 많이 오르지도 않았으면서 여전히 비싼편이라는거다. (비교적) 필자의 주식 계좌에는 테슬라가 없지만, 아들의 주식계좌에는 1달에 1개씩 사 모으고 있다. 예상 매도 기한은 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인데, 유대인의 교육법인 하브루타를 참고했다. 하브루타에는 자녀가 성인이 되면 2~3천만원정도를 주고.. 2023. 11. 16.
[기업 분석]온러닝, 주식도 러닝화도 비싸지만 갖고싶어 러닝화계의 애플, 온러닝 온러닝 (ONON, On Holdings) 은 21년에 상장한 스위스 스포츠 브랜드로, HOKA( Deckers )에 뒤이어 러닝화 시장을 견인하는 브랜드다. 물론 아직은 인지도나 매출면에서 HOKA와 같은 러닝화 대장주나, 전통 스포츠 브랜드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현재 시장에 있는 스포츠 브랜드중에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다. 이번 3분기 실적도 양호했고, 따라서 남은 기간 가이던스도 상향되었다. 나이키와 룰루레몬 등 전통 강자와 비교하자면 비싸게 거래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도 온러닝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하는 것 같다 . 23년 10월을 분기점으로 호카와 아식스의 러닝화 성장률이 꺾이는게 우려스럽지만, 24년에 경제위기로 소비침체만 오.. 2023. 11. 16.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 대한 단상 (feat. 현업에서 본) 최근에 핫했던 직업이 있다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일 것이다. 미국에선 21세기의 가장 핫한(Sexist job) 직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데이터 개발자나 분석가도 아니고 '과학자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궁금함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미 다양한 자료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정의와 하는 일, 그리고 필요 스킬셋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와 있으니 현업에서 바라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이하 '데싸')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참고로 필자는 현역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아니다. 굳이 글 주제에 맞게 분류하자면 '씨티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경험이 있는 (커머스)서비스 기획자 라고 하는게 맞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전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필자가 개인적으로 겪은 제한적인 경험임을 참고해주길 바란다. .. 2023. 11. 13.
이지머니(Easy Money)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피터린치의 칵테일파티 어떤 일을 일정기간 해오거나 쌓인 경험을 경력이라고 한다. (A.K.A. 짬) 직장이나 직무 경력을 말하기도 하고 숙련이 요구되는 취미나 운동에도 적용된다. 사회 생활에서는 상대방의 내공을 가늠하거나, 반대로 상대방을 손 쉽게 제압(?)하기 위해서도 쓰이는 듯 하다. 간혹 강백호처럼 슈퍼천재 루키들이 있긴하지만, RPG게임의 레벨 처럼 경력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경력이 그렇게 존중받지 못하는 분야가 바로 투자의 영역이 아닌가 싶다. 피터 린치 형님이 말하기론, 파티에서 치과의사나 변호사가 자신에게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할 때야말로 주식을 팔 때라고 한다. 과열된 분위기로 인해 뛰어드는 '더 바보 이론'이 적용된다면, 누구나 쉽게 돈버는 시장의 끝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투자가 업이.. 2023. 11. 12.
안타스포츠의 동남아진출, 잘 될까? 나이키랑 아디다스는 아는데 안타는 뭐야? 안타스포츠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이은 3위의 멀티 스포츠 브랜드 기업이다. 중국에 본사를 두고있다. 기업명만 보면 익숙치는 않지만, 최근에 고프코어로 핫했던 아크테릭스와 살로몬을 가지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휠라와 코오롱이 중국에 진출할 때 합자회사를 만들기도 했다. (일본의 데상트도) 나이키 OEM으로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로 중국과 전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최근에 안타스포츠가 방콕에 매장을 열고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필리핀,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등에도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내에서는 나이키나 아디다스보다 안타가 더 선호도가 높다. 그래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내수시장이라하지만 글로벌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안.. 2023. 11. 12.
아식스 23년 3Q 실적발표, 좋은 숫자와 우려스러운 부분 아식스가 오늘 23년 3분기 실적발표를 했다. 전체적인 숫자는 괜찮게 나왔지만 몇 군데 지점에서 조금 우려스러운 포인트들이 있었다. 러닝화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었다. 이는 호카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호카의 기업인 Deckers가 계절이 바뀌어서인지 러닝화 섹터의 성장률이 둔화되었다. 물론 Deckers는 여러 라인업중 UGG판매량 양호하게 나와, 커버가 가능할 것 같다. 러닝화 상승세가 둔화되는 것이 단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엔데믹 이후 불타오르던 러닝에 대한 피로감이 시그널로 나타나고 있다. 아니면 런닝화에 대한 다양한 대안(서코니 등)이 등장해서일까. 그럼 실적발표를 리뷰해보자. ( 실적발표 출처 : 아식스 IR https://assets.asics.com/system/libraries.. 2023. 11. 11.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연말이면 회사는 평가철이다. 1년 농사의 결실을 수확하는 시기다. 필자는 남들이 기피하는 임원 앞 자리에 보통 앉는데 (자율좌석제다) 요즘 조금이라도 늦게가면 자리가 없다. 임원방 앞에 1년간의 결실을 보고하는 줄도 인산인해다. 고고한 선비인양 '엣헴! 자고로 군자의 선행은 남 모르게 행해야 마땅하거늘!' 하면서 비난하거나 조소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오히려 이런 면에서는 서생의 자세로 전략적이고 적극적으로 행해야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내 밥그릇 하나 챙길 수 있는 능력임을 안다. 누구나 평가와 알고리즘(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사회의 엘리트라는 관료들도 그렇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언제나 조심스럽지만 총선이 다가옴에따라 재미있는 뉴스들이 많다.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키자는 안이 나왔다. 김포시민.. 2023. 11. 9.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손웅정)는 육아책인듯 대한민국 국민 중 손흥민과 그의 아버지 손웅정씨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필자도 축구나 매스컴엔 큰 관심이 없지만, 손부자의 이야기는 대략 알고있다. 축구선수였던 아버지가 키운 축구선수가 손흥민. 토트넘 관중석에서 진지하다 못해 다소 화난 듯한 표정의 손웅정씨는 외국인들이 보기엔 엄격한 Asian father의 전형적 모습일 것이다. 손웅정씨는 유퀴즈에도 출현했지만 미디어로 접하는 것과 책으로 읽는 것은 무게가 다른듯하다.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믿는 가치를 지키며 살아온 손웅정씨의 궤도를 보니, 과연 나같은 필부가 섣불리 시늉이나 낼 수 있을까. 그야말로 대단했다.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우면서도, 겸허하고 심플한 삶의 태도를 고수하는 손웅정씨의 이야기. 무엇보다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써 내 고민과도 .. 2023. 11. 8.
삶에는 선택과 책임만 있을 뿐 글을 쓴지도 반년이 훌쩍 넘어간다.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무너진 삶의 리듬을 다잡고자 함이다. 많은 일이 있었다. 친한 선배 덕분에 과분한 기회가 닿아 취준생 대상으로 실무 강의를 했고, 아들은 곧 유치원에 들어간다. 그리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 12년간 다녔던 회사를 나와 다른곳으로 간다는 건 개인적으로는 큰 일이었고 무거운 결정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더 큰 회사로 이직하는건 분명 좋은 일이었지만 머리와 마음속에선 많은 고민이 일었다. 하지만 결국 우당탕탕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회사에 온지 어느덧 네 달이 되었다. 많은 고민과 결정을 지나기도 했고, 요즘 주변을 둘러보며 하는 생각이 있다. 선택과 책임에 대해서.. 우리는 삶을 살아오며 '선택'에 더 무게를 두는것 같다. .. 2023.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