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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3

삶에는 선택과 책임만 있을 뿐 글을 쓴지도 반년이 훌쩍 넘어간다.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무너진 삶의 리듬을 다잡고자 함이다. 많은 일이 있었다. 친한 선배 덕분에 과분한 기회가 닿아 취준생 대상으로 실무 강의를 했고, 아들은 곧 유치원에 들어간다. 그리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 12년간 다녔던 회사를 나와 다른곳으로 간다는 건 개인적으로는 큰 일이었고 무거운 결정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더 큰 회사로 이직하는건 분명 좋은 일이었지만 머리와 마음속에선 많은 고민이 일었다. 하지만 결국 우당탕탕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회사에 온지 어느덧 네 달이 되었다. 많은 고민과 결정을 지나기도 했고, 요즘 주변을 둘러보며 하는 생각이 있다. 선택과 책임에 대해서.. 우리는 삶을 살아오며 '선택'에 더 무게를 두는것 같다. .. 2023. 11. 4.
다소 늦은 새해 계획들 1. 악습관 뒤 늦은 글씨 교정을 시작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왼손잡이에서 오른손 잡이로 바꾸면서 양손잡이 악필이 되었다. 일종의 컴플렉스이자 아킬레스건으로 내내 가져오던 악습관인데, 대학 졸업 후, 장교 임관함과 동시에 바꿔보려 학원까지 다니고 괜찮아 지는가 싶더니 이내 나빠졌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글씨를 쓸 일이 거의 없다. 회의를 가도 노트북으로 바로 노션에 작성한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가 생경하고 혹여나 쓸 일이 생겨도 온 몸에 힘이 들어간다. 첫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물론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목소리(발성), 태도나 자세 그리고 글씨도 그 중 하나다. 회사의 직급이나 사회적인 위치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이런 것들은 더욱 중요하다. 나중에 .. 2023. 1. 15.
뒤처짐에 대하여 최근에 우연히 봤던 유튜브 컨텐츠 중 하나가, 고민에 대한 답이 되는 것 같아서 공유한다. 물론 마인드셋과 실행은 다른거지만 왠지 모르게 위안이 되었다. 유튜브채널 : 뉴욕주민 두려움은 가장 좋은 '마케팅Tool' 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내리는 많은 결정들을 되짚어보면 대부분이 남의 눈이나 사회적 인식을 의식하여 내리는 결정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문제는 의사결정의 대부분을 그런식으로 할 때 발생한다. 우리의 유전자에는 무리에서 이탈하면 생존에 위협을 느끼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이거 안하면 무리에서 도태될거야' 라는 메세지는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이다. 인류의 발생 초기에는 사냥과 무리 생활이 생존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는 그.. 2022. 12. 11.
꾸준함에 대해서 9월에 헬스장을 등록했었다. 무심코 와이프가 찍은 내 뒷모습이 너무나도 둥그랬다. 어떤 울룩불룩함 없이 수려하게 원을 그리며 떨어지는 내 뒷모습에, 수많은 헬스 유튜버들의 '등 만드는 법' 따위 영상들을 보며 뽐뿌를 받았었다. 헬스를 등록하며 '아들도 조금은 컸고 와이프도 출근하기에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내 시간을 내서 체육관을 나갈수 있겠지'라 생각했다. 결의에 차서 결제한 헬스장은 9월 내 2~3번도 안나가며 마감되었고 연장 결제는 하지 않았다. 하루에 2시간 읽고 쓴다던 내 결심도 9월을 마지막으로 10월엔 조금 뜨문 해졌다. 휴직중이던 와이프가 출근하며 아이를 홀로 보는 날이 많아졌다던가, 미뤄왔던 친구들과의 백패킹을 갔다던가 하는 행사들이 있지만 한 달만에 결심이 느슨해졌다. 어쩔수 없이(?.. 2022. 10. 24.
산에서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1박2일로 친구들과 영남알프스 1코스를 역으로 종주를 했다. 영축산을 들머리로 신불산과 신불재, 그리고 간월재를 통해 내려오는 코스로 약 10~15km 정도 되었던 것 같다. 하룻밤을 신불재에서 보내고 이튿날 아침 일찍 신불산을 오르고 간월재로 내려왔다. 나이가 들고 부족한 운동량 탓에 10kg이 넘는 박배낭을 매고 오르는 업힐이 쉽지 않았다. 산을 정말 오랜만에 올랐는데 예전 20대 때의 기억에서 업데이트가 안된 부작용덕에 체력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어느덧 정상에 도달해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볼 때의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인생에서도 왕도 없이 결국 꾸준히 모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주지 않을까. 고갈된 체력 때문에 산행 내내 좋은.. 2022. 10. 11.
식판 인생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회의적인 순간과 마주할 때가 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튀어나오는 그런 하루와 순간들. 그런 순간과 마주 할때, 칠순이 넘은 아버지와 세살박이 아들을 떠올린다. "한국 경제인구중 근로자비율이 80%이상이고, 내 아들이 나와 비슷한 길을 밟아 온다면 필시 근로자의 삶을 살게 될텐데 이런 순간을 마주할 일이 있겠지??" "우리 아버지도 직장 생활을 하시면서 이런 순간을 마주하셨겠지, 그때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이런 이야기를 와이프에게 한 적이 있다.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보통 와이프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데 이번에도 반응은 다르지 않았다. "남들도 다 하고 그게 다 사회생활이지 뭐~" 맞는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 즈음이었을까. 내 점심은 어머니가 싸주신 도.. 2022. 10. 5.